2016.01.23 DAY18- LUZERN-PARIS

스위스에서 맞는 첫 아침! 역시나 스위스의 맑은 공기와 도시, 호수, 그리고 산은 대한항공 달력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 음악회 중심으로 보고 듣고 배우던 여행에서 스위스는 어떤 의미로는 진정한 쉼이라고나 할까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달콤한 재충전의 기회였습니다. (물론 파리에서 계속 이어지지만요...)

• 9시 피츠나우로 향하는 유람선을 탔습니다. 유레일패스 1등석이라 2층에 올라갔습니다. 산악열차 티켓도 구입했습니다. 아이들은 무료일 줄 알았는데, 어른과 똑같이 받더군요.(유레일패스 소지자 할인)

• 피츠나우에서 한 30분쯤 올라가니 리기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리기산 정상은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와 구름, 눈덮인 산으로 온통 흰색입니다.

• 황당해하는 순간, 함께 올라온 스위스 사람들은 모두 어디론가 향하는데, 알고보니  썰매 빌리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들도 따라가서 약간 망설이다 빌렸습니다. 썰매장도 보이질 않고, 썰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빌려야 하겠지만, 제 것을 빌리느냐 마느냐로 한참 고민했습니다. 보호자 입장에서 같이 타야할 것 같기도 한데, 위험할 것 같기도 하고...집사람이 3개를 빌리려고 했지만, 결국 저는 안타기로 고심끝에 결정!!! 애들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제가 다칠까봐 그것이 가장 염려스러웠습니다. 알프스 산에 만약 떨어진다면 3000년동안 미라가 되지 않을까? ....

• 1시간도 넘게 휴게소에 저희 부부는 커피 마시며 놀았습니다. 아무 것도 할 것이 없었죠...-_-) 그러던 중 기차에서 내리는 두 아이의 얼굴을 봤을때 "휴~~~" 하고 안도의 한숨을 돌렸습니다. 재미있었느냐고 하니, 죽을만큼 재미있었답니다. 썰매길이 굉장히 가파르고 바깥은 거의 낭떠러지 수준이라고 합니다. 어릴때부터 태권도,수영,자전거를 배울만큼 배웠던터라 자기 몸을 지킬정도는 될 것이라고 믿었죠. 기차역으로 2정거장 정도 된다고 합니다. 스위스 사람들은 커브를 돌 때도 멈추지도 않고 쏟살같이 달린다고 합니다. 두 세살 정도 되는 애기도 아빠가 안고 타고요. 스위스 사람들에게는 생활이죠...
• 썰매를 더 타고 싶다고 해서, 한번 더 타게 했습니다. 두 번째 탈때에는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이제는 즐기겠지 싶었죠. 그러던 중 우리나라 50대 아저씨가 급하게 어깨를 감싸며 올라옵니다.골절인지, 탈골인지, 단순 타박상인지 알 수는 없으나 썰매사고로 응급요원이 출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저희 옆에서 잠깐 얘기를 나누던 젊은 부부도 썰매를 타다가 포기를 하고 다시 올라오는 것을 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무서워서 못 타겠다고 하더군요...

• 이 날 저녁에 스위스 바젤로 이동하여 파리 리옹역에 도착하는 TGV 열차를 탔습니다. 1등석이라 열차에서 저녁식사도 제공이 되었습니다. 한편, 우리 아이들은 썰매를 타서 지칠 줄 알았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며 스위스에 다시 오자고 합니다. 썰매 타러...^^